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해체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 36대 회장으로 추대된 허창수 GS 회장은 24일 취임사에서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허창수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씽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혁신방향을 제시했다.
다음은 허 회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저는 지난해 말 회원 여러분께 드린 서신을 통해, 이번 총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훌륭한 분이 새 회장으로 추대되어 전경련을 거듭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다소 여의치 못하여 제가 이번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 전경련이 매우 어렵습니다. 하루빨리 전경련을 안정시키고 새 모습을 갖추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동안의 과오를 씻고 새로운 전경련이 탄생하는 과도기적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회장직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경련의 혁신입니다. 환골탈태하여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재탄생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국민의 신뢰와 회원사의 지지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전경련을 개혁할 3가지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정경유착을 근절하겠습니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부당한 외부의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정경유착’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그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이 있었던 사회협력 회계를 폐지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전경련 운영을 투명하게 바꾸겠습니다.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여 오해와 일탈의 소지를 없애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활성화에 앞장서는 씽크탱크가 되겠습니다. 경제단체로서 전문성을 극대화하여 회원 여러분과 국민의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배의 노를 저을 때, 팀원의 호흡과 방향이 일치해야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멀리 나갈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경련이 진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앞장서겠습니다. 기업에 활력을 주는,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그리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저 또한 전경련이 지금의 혼란과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안정된 가운데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