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외국인들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용 패턴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23일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소비한 금액은 연평균 약 2.2배 증가율을 보였다.
월별로는 7월이 1조 2483억원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지난해 메르스 탓으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7월 사용액은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168.3%로 가장 높았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관광객의 신용카드 지출액은 8조 3232억원으로 전년(5조 6929억원)대비 46.2%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지출액의 60.6%에 해당한다.
전체 외국인 중 대만·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관광객의 지출액 증가율도 전년대비 37.7% 증가했다.
외국인 지출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쇼핑(52.6%)이 가장 높았고, 숙박(22.2%), 요식(9.1%), 교통(3.9%) 순으로 나타났다.
쇼핑 가운데 단체 관광객이 이용하는 면세점, 관광상품 업종의 비중은 2012년 52.0%에서 지난해 40.0%로 감소한 반면, 개별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할인점·편의점의 비중은 같은기간 5.8%에서 11.2%로 증가했다.
요식과 교통도 전년대비 각각 46.6%, 33.0%늘어났으며, 체험(35.7%), 스포츠(33.9%) 등의 결제액도 크게 늘었다.
요식 가운데 커피전문점·제과점(61.9%), 한식(55.9%) 등의 이용 증가율이 특히 높았고, 교통은 철도(59.1%), 고속버스(41.6%) 등의 증가세가 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개별관광이 늘어나면서 소비패턴의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고, 지역 이용확대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해외 관광객 유치가 국내 내수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국인 카드이용소비 분석이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며 “현장감 있는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더욱 고도화된 분석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