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수도권 대규모 입주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4주 만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1일 KB부동산알리지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작년 8월1일 이후 24주 만에 처음으로 보합세(0%)로 전환했다.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0.07%)와 성북구(-0.07%)를 비롯해 강서구(-0.05%), 노원구(-0.04%)의 전셋값이 떨어졌다.
강동구의 경우 지난해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입주로 전셋값이 약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3658가구에 이르는 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입주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서구는 해당 지역에 빌라, 오피스텔 등 대체재 공급이 늘었고 일부 전세입자들은 인근 김포한강신도시 등으로 이동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포 장기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강신도시 내 전용 85㎡ 아파트의 경우 강서구 전셋값 수준인 3억원 중반선에 매매가 가능해 서울 강서권 전세입자들의 매매문의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 하락의 배경에는 인근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서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된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2만2323가구다. 올해는 이보다 34.5% 늘어난 16만446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자 부동산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단지의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당지역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전세가격은 약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