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불에 탔다.

2016-1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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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 1일 오후 3시 15분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불이 나 10분 만에 진화됐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돼 있고, 생가 터 753.7㎡(228평)에는 집, 안채, 분향소, 관리사 등 4채 건물이 있다.

이 불로 인해 추모관이 불에 타고 박정희·육영수 영정 등이 전소됐으며, 추모관 옆 초가지붕도 일부 탔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수원에 주소지를 둔 백모씨(48)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하든지, 하야를 안 할 것이라면 자결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둘 중에 하나를 안 해서 방화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화재 직후에 입수한 생가 방명록에는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란 글이 쓰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글을 백씨가 썼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에 사람이 없던 점을 고려해 건조물방화로 백씨를 입건할 예정으로 구속할지 불구속할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된다"고 밝혔다.

백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를 시너를 사용해 방화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곳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시너를 사용해 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해 관리되고 있으며, 박 전 대통령은 1917년 이곳에서 태어나 구미초등학교와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

1964년 초가인 안채건물을 개축했고,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응접실을 분향소로 이용하고 있다.

1900년께 지은 49㎡ 크기의 초가는 보존하고 있고 당시에 쓰던 책상, 책꽂이, 호롱불 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유족과 구미시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다.

생가 인근에는 구미시가 2010년부터 58억여 원을 들여 2000여㎡ 터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민족중흥관을 건립했으며 전시실 3개, 돔 영상실, 기념품 판매소 등이 있다.

이곳에 박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사용한 유품과 세계 정상에게 받은 선물, 기록사진, 디지털 영상물, 휘호, 어록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가난을 물리친 박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자는 의미의 보릿고개 체험장도 있으나 최근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줄고 있다.

올 10월 생가를 방문한 사람은 4만7530명으로 작년 10월 8만218명의 절반을 약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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