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시장 11월 한달간 1.7조달러 증발

2016-12-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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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30년간 이어지던 글로벌 채권 강세장이 순식간에 깨지고 있는 것 같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 채권지수는 11월에 4% 하락하면서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11월 한 달 동안에만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1.7조 달러가 증발하고 주식 시장에는 6,350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 완전고용에 다가서고 성장률이 가팔라지는 등 경제에 모멘텀이 붙고 감세와 막대한 인프라 지출을 약속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투자자들이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던 채권을 버리고 주식으로 몰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12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출 것이란 신호도 나온다.

시포트 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이 앞서 예상됐던 것보다 빠르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채권 시장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트럼프의 당선이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후 2주 동안 미국의 국채 펀드에서 107억 달러를 회수했다. 2013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나타났던 테이퍼 텐트럼 이후 투자금 유출세가 가장 가팔라진 것이다. 반면 미국의 주가지수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닛코 자산운용의 로저 브릿지스 전략가는 “많은 사람들이 채권 강세장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월에 2.7%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간 애널리스트들 역시 2017년에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도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일 아시아 시장에서 2.39%를 가리키고 있다. 11월에만 56bp 오른 것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7월만 해도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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