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임원인사 시작···40대 젊은피 CEO 전면 포진

2016-11-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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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GS칼텍스 회장[사진=GS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양성모·송종호·윤정훈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임원인사가 본격 시작됐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 역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하루라도 빨리 전열을 가다듬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어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오너·전문기업인 구분없이 1960년대 출생한 4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일선의 전면에 포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 전반에 걸쳐 세대교체 바람이 크게 불 것이란 설명이다.

연말 인사의 포문은 범 LG가에서 시작됐다. 29일 GS·LS그룹이 인사를 단행했고, 30일에는 LG그룹이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삼성과 SK, 현대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새롭게 조직을 꾸리기 위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부사장[사진=GS그룹 제공]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승진
29일 GS그룹은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포함해 △부회장 승진 3명 △사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신규선임 4명 △부사장 승진 6명 △전무 승진 14명 △상무 신규 선임 19명 등 총 4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허진수 회장은 GS칼텍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이번 회장 승진으로 GS그룹 간판 경영인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1968년생과 1969년생으로 40대인 허용수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부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각각 GS EPS,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돼 본격적인 CEO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다.

허용수 대표는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이며 부친은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이다. 허세홍 대표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이다.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사진=GS그룹 제공]


전문경영인으로는 GS 지주회사를 총괄하는 정택근 ㈜GS 사장 및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에너지, 발전 분야의 하영봉 GS에너지 사장과 손영기 GS E&R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에는 권붕주 GS리테일 수퍼사업부대표 부사장이, 해양도시가스 대표이사에는 김형순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 전무가 각각 신규 선임됐다.

GS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최대 경영성과가 예측되는 계열사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학성 (주)LS 기술전략부문장 CTO 사장[사진=LS그룹 제공]


◆LS그룹, 1960년대생 CEO 발탁
이날 LS그룹도 승진 19명(사장 2명·부사장 2명·전무 8명·상무 7명) 신규선임 12명 등 총 31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LS그룹측은 이번 인사가 저성장 국면 극복을 위한 리더십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학성 LS산전 부사장은 기술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을, 도석구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은 실적 턴 어라운드를 주도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이 사장은 ㈜LS 기술전략부문장(CTO)을 맡아 그룹 차원의 기술경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1960년대생 CEO의 발탁인사가 눈에 띈다. 명노현·윤재인 LS전선 대표이사(부사장)는 각각 LS전선과 가온전선 CEO로, 김연수 가온전선 대표이사(부사장)는 LS엠트론 CEO로, 이익희 LS엠트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LS글로벌 CEO로 각각 선임됐다.

◆LG, 조성진 사장 부회장 승진 가능성 '솔솔'
LG그룹은 30일 임원인사 발표가 유력시 된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3인 대표 체제가 유지될지 아니면 부회장 1인 체제로 바뀔지 여부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조성진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 조준호 MC(무선)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정도현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3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H&A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럴 경우 부회장 1인 대표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12월 중순으로 다소 늦춰질 듯...현대차·SK는 예정대로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이 잡힌 삼성그룹은 인사가 늦춰질 전망이다.

매년 12월 초에 이뤄지던 삼성그룹 사장단·임원 인사는 최소한 12월 중순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6일 최순실 사태 국정조사 1차 청문회가 잡혀 있고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돼 있어 사실상 월초 단행은 물 건너간 상태다. 삼성 관계자도 “예년과 같은 시기인 12월 초 인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당초 예정대로 12월 말과 중순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시 인사가 매년 이어지고 있고 연말에는 정기인사가 진행된다”며 당초 예정대로 임원인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SK그룹측도 “12월 중순 늘 변함없이 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다음해 3월 실시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연말로 앞당기려고 했으나 올해는 권 회장의 연임 이슈 때문에 어렵게 됐다. 포스코는 12월 중순까지 권 회장이 연임을 결정하면 회장추천위원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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