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대한민국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이 국내 오케스트라 중 최초로 2주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에 도전한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모두에 대단한 도전이자 모험이다.
‘음악의 성인’이라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은 클래식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정복하기 어려운 곡이다. 특히, 그의 교향곡 9개 중 하이라이트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이 곡은 베토벤이 남긴 마지막 교향곡으로, 악보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합창 형식을 도입한 첫 교향곡으로 4악장에는 독일의 시인 실러의 ‘환희의 송가’를 붙였으며,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런 상징적인 이유로 많은 오케스트라가 전통적으로 제야에 이 곡을 연주하곤 한다.
해외에서는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등의 오케스트라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가 연주된 바 있고, 국내에서 단기간 연주에 성공해낸 오케스트라는 바렌보임 &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이반피셔 & 로열콘세르트헤바우가 있다.
롯데콘서트홀측은 "2주라는 압축된 시간에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것으로, 클래식 애호가라면 이번 공연을 놓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1956년 창단된 KBS 교향악단은 오트마 마가,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뿐만 아니라 백건우, 조수미, 장영주, 장한나, 정명화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 및 미샤 마이스키, 피터 야블론스키, 로스 로메로스 등 세계적 솔리스트들과의 협연을 통해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해왔다. 이번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는 2014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은 요엘 레비의 지휘로 함께 한다.
롯데콘서트홀은 이번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에 이어 2017년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임헌정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8월25일, 9월22일, 10월27일, 11월24일 네 차례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