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모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는 “상도동 자택 거실에는 아직도 아버님이 자주 쓰시던 휘호 '송백장청(松柏長靑)'이 걸려 있다”면서 "겨울이 돼야 솔이 푸른 줄 아는 것처럼,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지금 아버님을 향한 그리움이 더 사무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또 "이 혼란한 시기에 아버님을 이렇게 기억하고 싶다”며 “아버님은 언제나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모위원장으로 행사에 참석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저희는 떠나간 대통령님을 떠올린다"며 "근자에 국민은 실체를 드러낸 권력층의 무능과 부도덕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정신에서 난국을 타개할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라며 “때마침 맞게 된 1주기가 위정자들이 심기일전 하는 계기가 되길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현직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 중에서는 김무성, 문재인, 손학규,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밖에 이홍구,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박관용·박희태·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원로들도 참석했다.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 의원은 당초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불참했다.
추모식은 유족을 비롯한 추모객을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인사들의 인사말과 김장환 목사 주관의 종교의식, 추모 영상 상영, 조총 발사와 묵념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