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강홍석은 가수 디제이 디오씨(DJ DOC)의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런투유)'에서 주인공 정훈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성공적인 한국 초연에 이어 일본 오사카 공연까지, 그의 코믹 연기는 좌중을 압도하며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2014년 뮤지컬 '킹키부츠'에서는 롤라 역에 캐스팅돼 데뷔 4년 만에 주연을 꿰차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 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를 도와주는 역할인 롤라는 가슴속에 아픔을 가졌지만 넘치는 끼와 흥을 가진 ‘드랙퀸'(남성이 여성처럼 차려입고 여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여장 남자로 분장한 강홍석은 높은 하이힐을 신고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없는 가창력과 익살맞은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롤라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오만석은 “강홍석은 킹키부츠를 위해 태어난 배우”라며 극찬했다. 강홍석은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뮤지컬계의 진정한 라이징 스타로 거듭났다.
2015년 여름 강홍석은 화제의 뮤지컬 '데스노트'의 사신 류크 역을 원캐스트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시 한 번 그 실력을 입증했다. 강홍석은 함께 출연한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속에서도 뛰어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와 목소리로 사신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거침없는 센스를 발휘하며, 자유분방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연기해 평단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여장에서부터 사신까지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재해석해 ‘강홍석’만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그는 변화무쌍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강홍석은 2016년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남자답고 카리스마있는 반헬싱 역에 임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반헬싱의 내면을 깊이있게 표현하고 드라큘라와 팽팽하게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바 있다.
올해 뮤지컬 킹키부츠 재연에서 롤라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강홍석은 더 섹시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돌아와 객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초연에서 갈고 닦은 특유의 여유있는 자세와 제스처로 캐릭터의 당당한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관객과 교감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디테일한 연기와 파워풀한 무대 장악력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쇼뮤지컬’의 정석을 선보인 데 이어 유쾌함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강홍석 만의 매력적인 롤라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