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비워내야 할 때" 與 비주류 의원 29명, 朴대통령 징계요구서 제출

2016-11-21 16:58
  • 글자크기 설정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징계요구서 제출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 소속 29명의 의원들은 21일 박근혜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징계요구서를 당에 공식 제출했다. 

비상시국회의 간사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진을 통해 당 기획조정국에 징계요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요구서에는 현역 의원 29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7명까지 총 36명이 서명했다. 
그는 "우리 손으로 대통령의 징계요구안을 작성하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너무도 참담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에게 주어진 무거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워낼 것은 지워내고 비워낼 것은 비워가야 할 때"라며 "박 대통령은 진정으로 대한민국과 국민과 새누리당을 사랑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리 국민들은 육지의 끝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바다의 시작임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징계요구서에는 전날 검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규정 20조와 22조를 언급했다. 해당행위나 당헌당규를 위반했을 경우 징계를 하고, 뇌물수수 및 직권 남용 등으로 기소된 당원은 당원권을 정지한다는 부분이다. 

이들은 요구서를 통해 "일반 당원이라면 당연히 기소돼 당원권이 정지됐을 문제지만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으로 기소를 못 한다"면서 "현 위법 행위만으로도 징계는 불가피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당 윤리위를 조속히 소집해 엄중히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현 규정상 윤리위원회가 징계 결정을 내리더라도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아야 한다. 황 의원은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내리더라도 현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이를 통과시킬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윤리위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희들의 입장이 전달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을 해주셔서 우리 새누리당과 건강한 보수가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고 거기서 새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22일로 예고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적어도 지금 상황의 위중함을 당 지도부와 국민에게 알리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치인의 개인적 결단의 문제는 그분들의 소신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등이 비상시국회의를 향해 정치적 패륜행위라 비난하며,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 등을 요구한 데 대해 황 의원은 "국민의 시각에서 본다면 누가 패균하는 사람으로 보일지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나라와 상처받은 국민, 부끄러워하는 건강한 보수세력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뒤로 물러나서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백의종군할 때임을 깨달아 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 최고위원이 비상시국회의가 해체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황 의원은 "친박 지도부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에게 경고를 하고 중대결단을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은 전혀 생각지 않은 것 아닌가"라며,  "우리에게 어떤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