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금리 격차 기대… BOJ 고정금리 국채매입

2016-11-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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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후 요동치는 채권 시장에 일본 은행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일본은행은 17일 고정 금리로 중단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치솟고 있는 금리 인상을 막고자 일본의 중앙은행이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정가 운영의 목표는 중기 채권 수익률의 상승을 막는 것이다. 실제로 BOJ가 내놓은 채권 가격은 수익률이 시장가 보다 높게 (채권의 가격은 낮게) 설정됐기 때문에 응찰을 한 곳은 없었다. 그러나 BOJ의 메시지는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행의 이같은 발표 뒤 일본 국채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떨어졌으며, 10년물 역시 이날 오전 0.025%까지 올라갔다가 0.010%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 사이의 금리 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환율시장에서 엔화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발표 직전 108엔대 후반을 기록하던 엔화 환율은 109엔 30전대까지 내려갔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일본의 동반상승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BOJ의 메시지를 시장이 읽은 것이다. 

"미일 금리차가 확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앞으로 한동안 외환시장에서 엔 매도-달러 매수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미쓰비시도쿄 UFJ 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일 양국 간의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아직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반발할 경우 반목도 예상된다. 

이날 의회에서 연설에 나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미국에서 금리가 오를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곧 일본 금리가 뒤따라 자동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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