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수송보국' 조중훈 창업주 14주기

2016-1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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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한진오슬로호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운데)가 조양호 대한항공 당시 수석 부사장(오른쪽 둘째), 조수호 당시 한진해운 부사장(오른쪽)과 함께 서있다.[사진제공=한진그룹]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진그룹이 17일 고(故) 정석(靜石)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14주기 기일을 맞았다.

한진그룹은 전 세계적인 해운업의 부진과 경영실패로 한국 1위, 세계 7위의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돼 이번 정석의 기일을 어느 해보다 조용한 가운데 보낼 예정이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의 경영문제뿐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 사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등으로 인해 안팎으로 근심이 큰 상태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중훈 회장의 기일에 조현아·원태·현민 세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경기 용인시 영덕동 선영에서 선대 회장을 추모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추모식을 치르며 차분하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1일 한진그룹 창립 71주년에도 통상적인 업무를 봤을 뿐, 특별한 사내 행사도 갖지 않았다.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정석의 기일을 맞아 그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정석은 중고트럭 한 대로 시작해 한진그룹을 대한민국 대표 육·해·공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제대로 된 벌크선 한 척 없던 나라에서 세계 7위의 해운 기업을 길러냈고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명실공히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켰다. 모르는 사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 ‘수송외길’ 고집도 뚜렷했다.

‘해운왕’을 꿈꿨던 정석은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나는 그룹의 힘으로 한진해운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해운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정석의 바람과는 달리 한진해운은 창립 39주년만에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수송보국 이념은 빛바래졌다. 한진해운은 인력감축과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실상 해체수준을 밟고 있다.

한진그룹은 기존 육해공 물류사업에서 한진과 대한항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 저유가 와 수송객 증가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흑자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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