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가 지난해 11월 비덱스포츠 명의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을 매입할 때 지불한 55만 유로(약 7억원), 딸 정씨 명의로 사들인 인근 개인 주택 등 부동산의 매입 자금이 이 돈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최씨는 당시 독일에 호텔과 주택 3채 등 모두 20억원가량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 컨설팅 업체인 코레스포츠(현재는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35억원)를 송금했다. 이 돈의 명목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명마(名馬) 구입 및 관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비 등이라고 앞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검찰 한 관계자는 "삼성이 송금한 35억원은 결국 최씨의 개인 자금인 셈이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승마 유망주 육성 자금으로 준 게 맞는데 최씨가 마음대로 썼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씨의 영향력을 활용할 목적으로 돈을 건넨 것은 아닌지 여부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