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큰 5개 업체의 로봇청소기 5종을 대상으로 청소성능, 주행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이 일정 높이의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높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필립스코리아(FC8710) 제품의 경우 계단 모양의 2㎝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나린알앤디(NR-15), 삼성전자(VR20J9010UR), 유진로봇(YCR-M07-10), LG전자(R75BIM) 제품 등은 모두 문턱을 넘었다.
또 나린알앤디 제품은 높낮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청소 도중 5㎝ 높이 차이가 있는 공간에서 떨어졌다. 나머지 4개 제품은 떨어지지 않았다.
필립스코리아 제품 중 일부는 급격하게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거나 동작 시간이 짧아졌다.
이에 소비자원은 필립스코리아에 시정조치를 권고했고, 업체는 해당 제품을 단종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자발적으로 환불해주기로 했다.
마룻바닥에서 먼지, 치아시드, 조, 흑미 등을 얼마나 깨끗하게 청소하는지를 시험했더니 유진로봇, LG전자 등 2개 제품은 95% 이상을 청소해 '매우 우수'로 평가됐다. 삼성전자, 필립스코리아 등 2개 제품은 청소성능이 89% 이상으로 '우수'로, 나린알앤디 제품은 청소성능이 80% 이하로 낮아 '보통'을 받았다.
카펫의 먼지를 청소하는 성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매우 우수로, 유진로봇 제품은 우수, 나린알앤디와 필립스코리아 등 2개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정 공간의 청소영역을 스스로 빈틈없이 주행하는 시험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은 90% 이상의 공간을 청소해 매우 우수로 평가받았다. 나린알앤디, 유진로봇, LG전자 제품은 85%로 우수, 필립스코리아 제품은 62%의 공간만을 청소해 보통 수준이었다.
청소할 때 발생하는 소음은 나린알앤디, 필립스코리아, LG전자 등 3개 제품이 70데시벨(㏈)로 상대적으로 소음이 작았다. 유진로봇 제품은 72㏈, 삼성전자 제품은 77㏈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를 작동할 때는 전선이나 걸레 등에 로봇청소기가 감길 수가 있으니 바닥을 정돈해야 한다"며 "5㎝ 미만의 난간은 로봇청소기가 인지하지 못해 추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