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당 안팎 인사들과 13일 '비상시국회의' 개최…"분당 고려 안해"

2016-1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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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진 및 비박계 의원들이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정 현안 및 당 현안 논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당 지도부 퇴진을 요구중인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시·도지사, 원외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현 시국에 대한 당 차원의 반성과 함께 지도부 사퇴, 당 쇄신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재창당' 수준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지만 '분당'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3선 이상의 비박 중진의원들은 초·재선 의원들이 모인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과 연석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회의에는 총 29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각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과 오신환 의원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건강한 보수의 가치와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중단없이 지속되어져야 하고, 이것을 지켜내기 위해 비상시국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지도부 사퇴도 거듭 촉구했다.

오 의원은 "새누리당이 결과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당 모습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면서 "사태 수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당 지도부 문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사퇴가 결과적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보수와 당이 해체 후 재창당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보수의 가치와 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그런 역할이 필요한만큼, 이 모임의 의견들을 확대해 가자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황 의원 역시 "대한민국의 건강한 보수와 혁신의 가치를 지켜내는데 지금의 새누리당 지도부로서는 그 역할을 더 이상 해낼수도,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새누리당의 새로운 길을 터줘야 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 '해체'에 대한 표현이 분당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오 의원은 "지금 분당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황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뤘지만 당을 걱정하는 분들을 고려해 결론으로 정리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지금 당권을 찾기 위한 모임, 또는 특정인을 위한 모임처럼 해석되는 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모임이 가고자 하는 길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런 의지를 확인했고 우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런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당모임'과 같은 별도의 지도부 또는 협의체를 꾸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오 의원은 "지도부 구성은 합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방안 중 하나로 거론은 됐어도 명확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정현 대표가 '재창당준비위원회'를 구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황 의원은 "이 대표가 추진하는 준비위가 과연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라며 "정말 이 나라를 걱정하는 건강한 보수들을 더욱 더 위험에 빠뜨리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 역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국회를 방문했지만 이 대표는 대통령을 맞이할 수 없는, 존재를 드러내면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사태를 맞이한 것이 현실"이라며 "하루빨리 스스로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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