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예술은 어른을 아이로 만들어, 유재하의 음악엔 '맑은 정서'가 있다"

2016-11-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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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이 제 2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사진=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작곡가 김형석이 고(故) 유재하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형석은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제 2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최종 결선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모든 무대가 끝난 뒤 시상자로 무대에 선 김형석은 "백남음악관은 대학교 내내 내가 연주하고 졸업연주까지 했던 곳이다. 또 유재하 경연대회 덕에 그때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재하 형에 대한 기억이 화석처럼 박혀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멤버로 활동했던 유재하는 지난 1987년 1집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단 한 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형석은 "유재하는 내가 대중음악을 하게 된 큰 계기"라며 "아직도 유재하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그의 맑은 정서를 경연대회에서 표현해 준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고 유재하의 음악에 대해 "예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의미라고 한다면 어른을 어린아이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고 뛰놀고 싶을 때 뛰노는 그런 것 말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진정성과 섬세함, 거기에 플러스 미학적인 느낌이 있다면 예술로 승화된다고 본다"며 "유재하의 음악은 그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더 빛나는 아티스트의 음악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재하의 음악에서는 배울 점이 정말 많다. 클래식에 기반을 둔 코드워크인데 구조는 팝의 그것을 가지고 있다. 가사에는 당시에 쓰지 않았던 단어와 소재들이 들어가 있다. 음악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이론에 맞는, 정법을 따라가면서 브릿지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전개를 보여준다. 변박을 쓴다거나 화음이라든가 공부할 게 많다"고 자세히 설명한 김형석은 "대중은 이런 것들을 다 설명하진 못 할 것이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을 거다. 1987년에 앨범 단 한 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기에 유재하란 인물은 스토리텔링할 게 많이 없다. 다만 음악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다. 그건 대중이 그의 음악의 정수를 느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음악인으로서도 들을 때마다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제 2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는 장희원 팀이 '나무에 걸린 물고기'로 대상인 유재하 음악상과 동시대의 감성을 가장 잘 담아낸 뮤지션에게 선사하는 CJ문화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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