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제62회 백제문화제, 사라져가는 전통공연 부활

2016-09-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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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산별신제, 용정리 호상놀이, 가회리 장군제 등

▲지난해 백제문화제에서 치러진 부여읍 용정리 호상놀이 장면[사진제공=부여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부여읍 시가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62회 백제문화제에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지역 전통놀이가 선을 보이며, 관람객들의 문화교육을 책임진다.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위원장 이용우)는 백제문화제 행사기간 중인 27일부터 내달 1일 사이에 ‘사비 in 신명의거리’에서 부여지역 중요 무형문화재 등의 지역 전통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27일 오후 1시에는 모내기부터 김매기와 벼 베기 과정, 두레풍장을 묘사하는 단체 퍼포먼스와 함께 어우러진 민요 창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산유화가’가 진행된다. 산유화가는 농요 중에서 모심는 소리와 논매는 소리, 벼 베는 소리, 추수하는 소리 등을 엮은 것이다.

  특히, 이 산유화가는 당나라로 끌려가는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과 백성들을 슬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28일에는 마을의 무병과 농상의 풍년을 기원하는 향토제인 가회리 ‘장군제’가 같은 시각 치러진다. 장군제는 볏짚으로 장군형상을 만들어 각종 마을의 액을 막는 놀이다.

 29일과 1일 오후 1시에는 세도지역에 전승된 두레풍물패 놀이와 초촌면 추양리 두레풍물패 놀이가 신명의 거리를 불태운다. 농사일을 협력해서 하던 마을 조직인 ‘두레’가 벌이는 풍물놀이로 마을공동체의 협력문화를 엿보고, 흥을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9호인 은산별신제가 치러진다. 은산별신제는 백제무명 병졸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향토행사로 전설로 시작된 행사다. 특히, 유교와 불교, 무속 문화가 융화된 행사로 풍부한 교육적 가치를 제공한다.

 내달 1일 오전 11시에는 부여읍 용정리 ‘호상놀이’가 펼쳐진다. 호상놀이는 지금은 잊혀져가고 있는 문화 중 하나인 민족 고유의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또, 자진소리, 진소리, 짝수소리, 두마디소리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귀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여군 관계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던 전통공연들이 현대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점점 잊히고 있다”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는 교과과정에 등장하는 은산별신제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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