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철강·금속(2.20%)과 기계(2.23%)가 전날 나란히 2%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같은 날 1% 남짓 뛴 데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8월 수출액은 4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반도체(56억달러) 및 석유화학(31억달러), 철강(23억달러)을 비롯한 수출 주력품목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같은 주요 수출국 경기 모멘텀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한국 수출 환경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여건도 나쁘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국인 일본 엔화가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경쟁력 면에서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주는 원화보다 엔화에 민감하다"며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 수출주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유도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2010년과 2012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수출주 간 상관계수는 각각 -0.37%, -0.39%였다. 이에 비해 엔·달러 환율과 상관계수는 -0.71%, -0.84%로 더 밀접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수출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