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사상 처음 '20만대 시대'를 연 수입차업계가 최근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고전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인증 취소와 판매금지 처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으로 수입차 시장이 2개월 연속 전년대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동월대비 12.5% 감소한 1만5932대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수입차업계가 당초 예상한 올해 판매 25만5000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8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으나 일부 모델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4835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BMW는 3047대로 뒤를 이었다.
모델별 판매순위도 벤츠가 1~3위를 휩쓸었다. 지난달 최다 판매 차량은 벤츠 E300(1202대), E220d(979대), C220d(573대) 순이었다.
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우디(476대)는 10위권에 턱걸이 했고, 폭스바겐은 76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18위까지 떨어졌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부진한 사이 일본과 미국 브랜드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 브랜드인 포드는 912대를 판매해 처음 3위에 올랐으며,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824대), 혼다(580대), 렉서스(573대), 닛산(478대), 인피니티(310대)는 모두 전년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은 “일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갈아타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향후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