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뉴욕 '로우라인 랩' 방문…지하 도시재생 해법 모색

2016-09-0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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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옛 전차 터미널 지하를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재생

북미 순방길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첫 순방일정으로 지하공간을 활용한 미국 뉴욕의 도시재생 현장을 방문했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북미 순방길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첫 순방일정으로 지하공간을 활용한 미국 뉴욕의 도시재생 현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로워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로우라인 랩(Lowline lab)'을 방문했다. 로우라인 랩은 1948년 이후 방치된 옛 전차 터미널 지하공간(4046㎡)을 개조해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을 조성하는 '로우라인(Lowline)'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민자, 예술가 등 다양한 거주자가 혼재하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로를 확장하고 폐선된 전차 터미널까지 방치되면서 도시환경이 악화될 수 있었던 상황을 뉴욕시와 시민들이 도시재생을 통해 극복해가고 있다는 점해서 주목된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로우라인'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태양광을 지하 20피트(6.1m) 깊이로 끌어들여 70종 이상, 3000가지가 넘는 식물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중 거버넌스와 관련해 로우라인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 Starter)를 통해 나사(NASA) 인공위성 엔지니어 출신 제임스 램지(James Ramsey)와 3300명의 후원자가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현재는 제임스 램지가 주도하는 팀에서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특히 초기 구상단계에서 청년들과 지역 고등학생들을 참여시키고 민간 거버넌스를 통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현장시찰에는 로우라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팀 로우라인(Team Lowline)의 대표인 제임스 램지와 디자인을 책임지는 파트너겸 디자인디렉터 박기범씨가 동행해 공원 조성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시는 로우라인 같은 외국의 창의적 도시재생 사례를 서울의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도심 내 유휴 인프라 시설 활용방안 등에 대한 연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 거버넌스를 통한 도심 내 유휴시설 재생사업 사례를 모아 '2016 서울건축문화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등 국내·외 주목할 만한 도시건축 행사에 관련 계획안 등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13시 뉴욕경제인협회, 뉴욕한인회 등 뉴욕 소재 주요 한인단체장 3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한인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서울시 정책에 대한 조언도 구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멀리서 고국의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 애타게 노력하는 동포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마음만큼은 늘 가까이서 서울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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