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35>'경복궁' 서울을 화마(火魔)로부터 지켜라

2016-09-06 08:41
  • 글자크기 설정

                          [서울브랜드]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과거부터 화재는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다. 오죽하면 화재를 마귀에 비유하는 화마(火魔)의 습격이란 표현도 사용된다. 서울 역시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서울 남쪽에 있는 관악산이 불꽃 모양으로 보여 예전부터 화산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경복궁도 불 기운으로부터 지켜야 할 핵심적인 공간이다. 이 때문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양쪽에는 불을 막는 상상의 동물인 해태 석상이 세워져있다. 뿐만 아니라 경복궁은 경회루, 향정원이란 커다란 연못도 두 개나 있다. 연못은 풍수적으로 해롭게 여기는 게 일반적이지만 화재가 두렵기 때문에 과감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설이 있다.

또 남대문이라고 불리는 숭례문도 불기운을 막는 역할을 한다. 남대문은 경북궁 정문인 광화문과 관악산을 잇는 일직선상에 놓여 입구 역할을 한다. 남대문 앞에 연못을 판 것이나, 서울 다른 성문의 현판과 달리 세로로 쓰인 이유는 불의 기운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과거 건물들은 대부분 불이 잘 붙는 나무로 지어졌고 소방시설이 지금처럼 갖춰져 있지 않아서 화재는 치명적인 재앙이었다. 실질적으로 궁궐 안 큰 연못은 화재 시 방화수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2008년 남대문 화재를 겪은 서울은 더욱 철통같은 방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궁궐 안 연못을 걸으면서 아름다움 뿐 아니라 철저한 방재의식도 함께 되새겨 보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