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2일 오전 간담회에서 “학교 측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도 수사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과 CCTV 분석 등 지금까지 수사를 토대로 특정된 학생 3명에 대해 이날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주동자가) 더 있는지 확인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화여대 학생 측은 이날 입장 발표문을 통해 “경찰은 감금·주모자·처벌 등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학생과 학교 사이의 평화적인 대화를 방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생 측은 경찰의 소환 통보 발언에 대해 “이는 소통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매도하는 발언이며 학교와 학생들의 대화 시도마저 차단하는 비평화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이화여대 학생들과 평의원들의 대치 상황은 학교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창구가 전무했던 평의원회 의결과정의 졸속 진행을 막기 위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도록 총장님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자리였다”며 “본관의 분위기는 평화로웠고 교수님들은 학생들과 ‘3박 4일 해보자’는 등의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었다.
회의실 내부는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고 학생들은 평의원들의 외부 연락, 식사 등을 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학생 측은 “우리 가운데는 경찰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는 ‘주모자’가 없다. 우리는 누군가의 주도로 결집된 것이 아니라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이화인들의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주모자다. 경찰은 책임을 뒤집어 씌울 인물을 우리 가운데에서 특정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학생들은 미래 라이프 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교수·교직원 등 5명이 본관에 갇혀 있다가 경찰이 투입되면서 46시간 만에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