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이야기가 쌓이는 곳, 월대(月臺) 그 시간에 새겨진 무보를 춤추다.

2016-08-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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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의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립무용단이 기획공연 I-Dance의 31번째 작품인 <월대-幻夢之舞 (환몽지무)>를 오는9월 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가 건축적으로 담겨진 궁궐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이다. 바로 그 궁궐의 중요한 건물 앞에 놓이는 댓돌이자 기단인 월대(月臺)는 궁중의 각종 행사에 이용되던 공간이다.

때로는 제례의 엄숙한 장으로, 때로는 축제의 흥겨운 마당으로, 사신의 비호를 받는 우주의 공간이었다가 십이지신이 함께하는 삶의 터전이 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신과 사람, 궁중과 일상을 잇는 공간으로서의 월대의 기능을 새롭게 해석하고 창작 무용의 주제로 삼아 한편의 아름다운 춤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영원한 시간의 상징인 무(巫)가 등장하여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체의 서사를 꾸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춤이 펼쳐진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 끊임없이 채워지는 비워지는 것이 삶임을 춤으로 말한다.

인천시립무용단[1]


이번 공연을 위해 모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작품에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인당수 사랑가>를 연출했으며 무용단의 <풍속화첩-춘향>을 통해 한국 창작무용에 극적 시너지를 더한 연출가 최성신, 무용단과 다양한 작품을 함께 해온 조명디자이너 이나구, 의상디자이너 민천홍과 한국음악 작곡가로 뛰어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음악감독 황호준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작품을 열고 닫는 무(巫의) 나레이션으로 연극계에서 왕성한 활동과 안정된 연기로 손꼽히는 배우 이명행이 합류하여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작품 내내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 역시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별이 이번 공연은 매달 마지막 주에 전 국민의 문화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으로 기획되었다. 50% 할인된 관람료로 관객들의 더욱 가벼운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신위를 모시는 곳보다는 낮으나 일상의 뜰보다는 높은 궁궐의 비어있는 마당 월대(月臺). 그 월대를 거쳐간 수많은 시간,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 문의)인천시립무용단 032-438-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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