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메달보다 진했다', 혈육들의 뜨거운 올림픽 출전기 [리우올림픽 결산]

2016-08-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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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쌍둥이 자매 마라토너 김혜경(좌)-김혜성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뜨거웠던 17일간의 열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화려하게 폐막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는 특히 혈육 관계의 가족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잡았다.

지난 4년간, 올림픽 출전을 위해 흘렸던 ‘땀과 눈물’보다 더 진했던 ‘피’를 나눈 가족들의 올림픽 출전기.
가장 먼저 ‘쌍둥이’들의 올림픽 출전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육상 마라톤 종목에서는 쌍둥이 자매들만 무려 7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바로 북한의 김혜성-김혜경 자매. 김혜성(언니), 김혜경(동생)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열린 여자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나란히 2시간28분36초로 사이좋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금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김혜성은 10위, 김혜경은 11위를 차지했다.

이날 독일의 쌍둥이 하너 자매도 나란히 81위, 82위로 완주했다.  안나 하너가 2시간45분32초, 리자 하너가 2시간45분33초로 1초 뒤진 기록을 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승선 앞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들어가자, 독일 육상계에서는 두 사람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손잡고 결승점 통과한 하너 자매. [사진=EPA연합뉴스]


에스토니아에서는 세 쌍둥이 자매가 마라톤에 참여했다. 세 명 중 릴리 루익스가 2시간48분29초로 97위로 가장 빠른 기록을 냈고, 레이라가 2시간54분38초로 11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리나는 결국 완주하지 못하고 기권했다.
 

[에스토니아 세 쌍둥이 마라토너 (왼쪽부터 리나 루익, 릴리 루익, 레일라 루익) 사진=올림픽 공식 트위터]

선수는 아니지만 112년만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종목의 여자부에 출전한 아일랜드 리오나 매과이어와 그의 캐디 역시 쌍둥이 자매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동생 리오나가 선수로 출전한 반면 언니 리사는 1213위에 불과해 동생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요트 종목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세 부자(父子)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산티아고 랑게(54)는 세실리아 카란자 사롤리와 지난 17일 리우 인근 구아나바라 만에서 열린 요트 혼성부 나크라17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특히 그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이자 과거 암을 극복한 바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더불어 이번 올림픽에서 랑게는 두 아들 야고와 클라우스도 출전했다. 두 아들은 요트 남자 2인 49er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테니스의 윌리엄스 자매.  | 연합뉴스 AP 제공]

여자 테니스 최강자인 윌리엄스 자매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뜨거운 땀을 흘렸다. 비너스 윌리엄스(언니)와 세리나 윌리엄스(동생)는 함께 짝을 이뤄 복식에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두 자매는 이번 올림픽에서 4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동생 세리나는 복식에 이어 단식에서도 16강전에서 패배해 ‘노메달’로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언니 비너스는 테니스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파트너인 라지브 램과 함께 인도를 꺾고 결승에 올라 같은 나라인 미국팀과 함께 대결을 펼쳤지만 1-2로 패배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 외에도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피보다 더 끈끈한 관계인 부부도 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다. 바로 우리나라의 윤진희-원정식 부부다. 두 사람은 역도 종목에 함께 출전했으며, 아내인 윤진희는 우리나라에 첫 동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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