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관계 악화로 치닫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중국이 지난 5일 이후 사흘 연속 센카쿠 열도 주변에 중국 해경국 선박과 어선이 잇따라 접근한 데 대해 일 오전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악수를 하지도 않았으며, 분위기는 내내 냉랭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중일관계를 둘러싼 국면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청 대사는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 중국 선박이 관련 해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측도 동중국해에서 양국간 갈등이 더 악화되는 건 경계하고 있다. 홍콩봉황TV는 청 대사가 기시다 외무상과의 회견 후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 중·일 양국이 모두 사태가 한층 더 확대되고 복잡화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중국 해경국 선박과 어선이 잇따라 접근한 것은 중국이 일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홍콩 명보(明報)를 통해 “중국이 비록 어떤 일에 대해 일본에 불만을 드러낸 건 아니지만 아마도 이번 사태는 세 가지 문제와 커다란 관련이 있을 것”고 전했다.
일본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개입한 것, 지난달 일본이 발표한 방위백서와 새로 취임한 ‘극우파’ 일본 방위상의 일본의 중국 침략 관련 발언들, 대만 민진당 차잉잉원 총통 취임 후 대만과 일본간 밀착 움직임 본격화가 바로 그것이다.
다만 량 교수는 중일 관계가 최근 들어 좋지 않았지만 이러한 긴장 국면은 기본적으로는 통제 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며 사태가 한층 악화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