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뛴 배당성향 세제개편에 뒷걸음질?

2016-08-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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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에서 배당 가중치를 낮추는 바람에 모처름 뛴 상장사 배당성향이 다시 뒷걸음질을 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8일 올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업소득이 배당보다 임금증가·투자로 환류될 수 있도록 임금증가·배당에 대한 가중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임금 증가에 대한 가중치를 1.5배로 늘리는 대신 배당액에 대해서는 임금 대비 절반 수준인 0.8배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이번 세법개정안은 사실상 배당보다 투자나 임금을 늘리라는 요구다. 이는 늘어나고 있는 배당에 부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에 따르면 2015년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현금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전년 대비 29개사가 증가한 973개사였다.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총배당금은 1년 만에 4조357억원(26.2%) 증가한 19조45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올해 역시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21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정은 배당보다 고용과 투자를 우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당투자 면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정안이 이미 절정에 이른 배당성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쌓인 현금을 투자할 곳을 못 찾는 상황에서 자기자본이익률만 높아지는 것은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도 배당을 급격히 줄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초저금리 탓에 투자자는 배당수익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증권사는 올해 배당수익률 예상치를 1.7%로 제시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와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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