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한 은평구 '산새마을'…"개·돼지 소리 안들리고, 악취 사라지고"(영상)

2016-07-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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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산새마을, 저층주거지 재생사업 통해 정겨운 마을로 탈바꿈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은평구 산새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텃밭에서 직접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최수연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개 짖는 소리, 돼지 우는 소리로 가득했던 마을이 고요하고 정겹게 변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나이든 우리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고마울 따름이다."(산새마을에 30년간 거주한 70대 할아버지)

26일 오전 10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은평구 봉산 아래 달동네 산새마을 한켠에서는 웃음소리가 연일 터져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며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3년간 도시재생이 이뤄진 산새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산새마을은 20년 이상 노후 주택이 80%를 차지하고 50~60대 이상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낙후 지역이었다. 지난 2012년 서울시가 총 27억3700만원을 투입해 가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공동시설을 조성하면서 어두웠던 동네가 몰라보게 밝아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600㎡규모의 마을 공동텃밭이다. 주민들은 도축장과 폐가, 폐기물 적치장을 정비해 텃밭으로 일궈 방울토마토, 상추, 가지, 오이 등을 직접 심어 수확한다. 이 곳에서 난 수확물은 무료급식소인 '누리사랑복지센터'에 지원한다. 박 시장은 직접 텃밭에 들어가 방울 토마토, 참외 등을 따보기도 했다.

이어 '집수리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는 장소로 옮겼다. 집수리 아카데미는 노후 주택이 많다보니 주민 스스로 집을 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공구 실습, 도장공사, 타일공사 등 집수리와 관련된 다양한 실습을 교육한다. 주민들은 노후 주택을 사들여 그곳에서 실제로 실습 등을 실시했다.  

다음으로 주민 공동이용시설인 '산새둥지'로 이동했다. 산새둥지 1층에는 북카페 2층에는 공동육아방 3층에는 청소년을 위한 독서실, 4층에는 노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산새둥지 투어를 마친 박원순 시장은 주민들과 함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산새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30대)는 "달동네였던 우리동네에 주민편의시설이 생겨 정말 편안하다. 하지만 최근에 고민거리다 있다. 인근 초등학교 정문이 산새마을과 바로 연결돼 있지만 한번도 정문으로 학교를 들어가 본 적이 없다"면서 "학교 보안관이 1명 뿐이라는 이유로 정문을 폐쇄하고 후문만 열어두는 학교 사정을 이해할 수 없다. 정문이 닫혀서 멀리 돌아서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학교 사정에 의해 정문이 폐쇄될 수 밖에 없다면 그로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면서 "충분한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마을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곳곳에 설치된 CCTV(6곳)와 보안등(신규 11개, 31개 교체)도 눈에 띄었다. 산새마을 주민 B씨(40대)는 "달동네다 보니 저녁이 되면 골목길이 어두웠는데 보안 장치를 설치하고 난 후부터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면서 "또 관절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배려해 마을 버스도 다니게 됐다"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는 청년들이 마을에 들어와 활력을 불어넣도록 도시재생에 참여할 청년활동가를 위한 셰어하우스형 두레주택도 짓는다. 내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이달 중 착공한다.

이날 박 시장은 주민들과 직접 기른 야채로 만든 점심을 먹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산새마을은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모범사례로서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착심과 열정이 높고 마을텃밭 같은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으로 이웃이 함께 꿈구며 공존하는 마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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