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졌다.
우리은행은 19일 연결 기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5169억원 대비 45.2%(2334억원) 증가한 7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307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261억원보다 35.8%(809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적정 수준의 대출 성장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이자이익 증가를 꼽았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48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3175억원보다 7.4%(1713억원)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로 전년 동기 0.37%보다 0.13%포인트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5.71%에서 7.75%로 2.04%포인트 높아졌다. 올 2분기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1.85%로 지난해 2분기 1.84%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로 지난해 상반기 1.73%에서 0.51%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 역시 0.93%에서 0.58%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100%를 겨우 웃돌았던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을 대거 높였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NPL 커버리지 비율은 106.1%였으나 올 1분기 126.5%로 상승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40.0%까지 높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기업 구조조정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해 시장의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기반을 견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7%로 지난해 상반기 14.0%보다 다소 낮아졌다. 기본자본(TierⅠ)비율은 10.5%로 지난해 상반기 10.7%에서 0.2%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총 자산은 340조5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 339조8000억보다 0.2%(7000억원) 늘었다.
한편,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09억원이며 우리종합금융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이광구 행장 취임 이후 달라진 우리은행의 획기적 펀더멘털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기업 가치를 높여 저평가된 우리은행의 가치와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아 성공적인 민영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