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생산직 임금체계 개편..."직무·성과 중심"

2016-07-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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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가 생산직 근로자에도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노동조합이 있는 국내 대기업 중 생산직에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은 LG이노텍 이후 두번째다.

SK하이닉스는 19일 "저성장·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며 생산직 성과급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기존 임금체계에서는 호봉제에 따라 상·하위 구성원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고, 특히 일부 승진자에게 임금인상 혜택이 쏠리는 등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공급적 요소를 완화하고 직무와 숙련도, 성과를 반영한 새로운 생산직 임금체계를 만든 것.

SK하이닉스는 "호봉제를 폐지한 것은 아니고 일종의 과도기적 단계로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새로 만들었다"며 "이번 임금체계 개편은 미래에도 구성원의 고용 환경이 유지되도록 안정적인 임금구조를 마련한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명장'을 육성하기 위한 인사 교육체계도 개편된다. 반도체 공정이 복잡해지고 전문화하면서 직무수행과 문제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갖춘 반도체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생산직 직위 체계를 간소화하고 정년 연장에 맞춰 직위별 체류 기간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8단계(사원B-사원A-기사보-기사-주무-기장-기정-기성)로 세분화된 생산직 직위 체계를 5단계(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로 간소화했다.

또 공정별 핵심기술에 대해 수시 학습이 가능한 약 600여개의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생산 현장에서 높은 기술 역량으로 회사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직원을 롤모델로 육성하는 'SK하이닉스 기술명장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명장으로 선발되면 별도의 자격 수당이 주어지며 전문 기술 노하우 전수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외에 SK하이닉스 노사는 통상임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노사가 함께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한 '임금 공유제'는 올해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임금 공유제는 회사의 임금인상 재원을 협력사와 나누는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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