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가상화폐 '초코' 10% 인상…"소비자 기만" 볼멘소리

2016-07-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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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내 동일한 이모티콘. 왼쪽은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200초코(2000원)로 구매 가능하나 오른쪽은 애플 앱스토어로 2.19달러다. 원화로 환전할 경우 애플 앱스토어가 500원 정도 더 비싸다. [이정하 기자]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가 가상화폐인 '초코'의 가격을 기존보다 1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애플 앱스토어 가격정책에 따른 안드로이드 마켓 이용자와의 가격차 해소라고 밝혔으나, 무턱 댄 가격 인상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카카오톡은 다음달 17일 구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초코의 가격을 1초코당 10원에서 11원으로 1원 올린다고 공지했다.
1초코의 가격이 1원 오른다는 점에서 소폭의 가격 인상이라고 밝혔으나 10%의 가격 인상분이었다. 예컨대 1000초코를 살 경우 기존에는 1만원을 지불했으나, 이제는 1만1000원을 내야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 내 '이모티콘' 코너에서 이같은 가격 인상에 대해 공지하고, 유료 이모티콘 사용 고객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를 알리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애플 앱스토어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고안한 결제 시스템에서 기본 단위를 '티어'로 정하고 1티어 0.99달러, 2티어 1.99달러, 3티어 2.99달러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정부가 앱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에 10% 부가세가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애플은 이를 고객에게 전가해 1.09달러, 2.19달러, 3.19%달러로 각각 올렸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자국 통화로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데 반해 애플은 자신들 만의 기준을 각 국가에 강요하고 있어 그간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카카오에서 이모티콘을 살 때 통상 안드로이드에서는 200초코(한화 2000원)를 주고 살 수 있지만 애플에서 같은 이모티콘을 살 경우 2.19달러(달러당 1139원)의 경우 한화로 2494원이 된다. 안드로이드보다도 약 500원을 더 내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의 이번 초코 가격 인상으로 둘 사이의 가격차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가격 인상을 통보한 꼴이어서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는 "애플과의 간극을 줄이고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카카오의 입장이 잘 이해가지 않는다. 애플의 가격 정책에 대해 우리나라 ICT 업체의 개선요구가 마땅하지 이에 맞추기 위한 가격 인상이라는 설명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수익 등이 포함된 지난해 카카오의 기타 매출 부문은 487억원으로 직전년의 158억원에 비해 2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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