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경제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 여러분은 현대의 칭기즈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현지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몽골의 영웅 칭기즈칸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드넓은 영토를 개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금을 저으면 녹을 때까지'라는 몽골 격언을 소개하면서 "일단 일을 시작하면 완료하라는 의미"라며 "서로 신뢰하고 끈기 있게 협력 사업을 진행하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낼 것"이라고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이어 몽골인들이 우리나라를 부를 때 쓰는 단어인 '솔롱고스'(무지개가 뜨는 나라)를 인용하면서 "솔롱고스는 몽골 경제 발전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브렉시트가 불러온 불확실성의 확산을 극복하기 위해 두 나라가 협력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교역 및 투자 확대, 인프라 협력 강화, 신재생·보건의료 협력 다각화 등을 당부했다.
특히 한·몽골 양국이 경제동반자협정(EPA)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한 것과 관련, "교역과 투자에 관한 제도적 틀을 마련해 간다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즈포럼 참석에 앞서 미예곰보 엥흐볼드 국회의장과 자르갈톨가 에르덴바트 총리를 각각 접견한 자리에서도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한 몽골 내 투자환경 개선을 요청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한·몽골 비즈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양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유라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려면 유라시아 국가들이 단합해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몽골과 한국부터 하나 돼 물꼬를 터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 방안으로 '제도적인 협력 틀 마련'과 '내실 있는 민간 협력'을 제시했다.
현정택 원장은 '유라시아 시대, 한·몽골 협력의 미래'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몽골 경제는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으며, 동북아 및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인 만큼 새로운 협업 관계를 형성해 유라시아 신시장 진출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본부장은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면 주요인사 교류 증진, 항공 증편을 통한 항공 비용 절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잡흘란 바타르 몽골 투자청 대표는 몽골 투자환경에 대해, 아칫트 세한 몽골 광물부 국장이 몽골 광산 개발에 따른 사업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몽골 수출액 2억4천만 달러의 4.5%에 해당하는 것이다.
우리 기업 중 94%인 51개사가 중소·중견기업으로 소비재·유통, 기계·장비, 의료·바이오, IT·정보보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참가했다.
이 중에는 1대1 상담회를 통해 첫 수출 기회를 마련한 에코패키징연구소 등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8개사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