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당 대표 출마 "지도부, 무계파·젊어져야"…서청원 간접적 비판

2016-07-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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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 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 4선 중진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18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새누리당을 살리겠다"면서 출마의 뜻을 밝혔다. 
특히 그는 "또 다시 이번 전당대회에 계파대결의 망령이 똬리를 틀고 있다, 부끄럽지 않나"라며 "대오각성의 전당대회, 화해의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먼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데 책임있는 분들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숙해야 한다"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하되 뜻을 같이하는 동지로서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낙천해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근 복당했다. 당의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한 것은 당 대표 출마를 고민중인 서청원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더 젊어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서 의원을 지목해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급변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십 수 년 전에 이미 당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쳐지지 않겠나"라고도 지적했다. 

주 의원은 "무계파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전대에는 친박, 비박에서 각각 후보를 내어 싸울 것이 아니라 계파에서 자유롭고 양 진영이 서로 거부하지 않을 무계파 사람들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쪽이 당 대표가 될 경우에 대해 "대선은 필패이고 새누리당은 공멸"이라고도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대표 주자로 서청원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조차 소위 친박이 무리하게 후보를 옹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비박이 단일화된 후보를 내어 이전투구를 계속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당에 가까운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새누리당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정상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다시는 권력을 잡은 개인이나 특정세력이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당내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공천시스템을 비롯한 제반 당운영 절차를 민주적으로 개혁하고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청 관계에 대해선 "여당과 정부는 한몸"이라며 "견제할 것은 당당히 견제하되 협력할 것은 아낌없이 협력하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원외당협위원장의 당 운영 참여를 넓혀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주 의원은 출마 결심에 대해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과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우선 그런 분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면서 "다만 현실정치에서 제가 주장하는 무계파, 중립적인 것이 가능할까 하는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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