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 후 프랑스 무슬림들 보복성 공격 우려

2016-07-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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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테러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범인이 무슬림으로 밝혀진 이후 프랑스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보복성 공격을 당할까 공포에 떨고 있다. 앞서 2015년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공격을 받고, 같은 해 11월 파리 테러가 발생한 이후에도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작년 12월 인디펜던트는 프랑스 공식 통계를 인용해 작년 한 해 동안 무슬림에 대한 혐오 범죄는 전년 동기비 세 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2015년 프랑스에서 이슬람 혐오로 인한 사건은 400건을 넘어서면서 한해 전 133건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도 무슬림이 저지른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무슬림을 겨냥한 공격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니스 테러로 인해 프랑스에서 반이민 정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슬림 대학생인 오우마이마 크라이미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무슬림이 다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모든 무슬림에 낙인을 찍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무슬림을 폄하하는 것을 두고보지 않을 것이다. 테러는 무슬림다운 행동이 아니라 종교 뒤로 숨은 미치광이가 저지른 짓이다. 그는 진짜 무슬림이 아니다. 코란은 다른 이를 살해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살해한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니스는 프랑스 도시 중에서도 대부분의 무슬림들이 상당히 급진화된 지역에 속한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현지에 거주하던 무슬림 중 100명 이상이 시리아와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떠났다.

트럭 테러의 범인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은 수년 전 프랑스로 이주한 튀지니인으로 경찰의 감시 대상이 아니었으며 최근에서야 급진 이슬람에 경도됐을 것이라고 프랑스 경찰은 말했다.

프랑스 지하디스트에 관한 책을 쓴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톰슨은 많은 이들이 니스에 거주하던 세네갈 출신 오마르 디아비의 온라인 선전 동영상이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아비는 프랑스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호소했다.

톰슨은 “디아비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는 그 지역 젊은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단순이 이것은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었다. 불우하건 부유하건 배경과 상관없이 지하디스트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절망에 응답하며 무력의 기쁨을 느끼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니스 소재 모스크의 이슬람 성직자인 오트마네 아이사오이는 지역 주민들이 무슬림을 차별하고 증오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번에 일어난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인들은 이번 사고로 무슬림 역시 희생자가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프랑스 무슬림들에게 오명을 씌워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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