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모든 국가기관의 바이러스를 박멸해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열린 희생자의 장례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벌어진 6시간 쿠데타가 실패로 막을 내린 뒤 터키 정세는 그 어느때보다 엄혹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쿠데타 빌미? 반정부 세력에 대한 대대적 탄압
터키 정부는 16일에는 쿠데타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지도자 굴렌을 규탄하고 미국 정부에 인도를 요구했다. 어떻게 세속주의와의 조화를 목표로 이슬람 보수의 정의 개발 당을 이끄는 에르 씨와 대립한다. 이와 관련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터키가 합리적인 증거를 보이면 미국에서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틀렛 굴렌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쿠데타 개입을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터키의 일부 군 세력은 15일 밤 쿠데타를 시도하여 이스탄불 국제공항 등을 일시적으로 점거했으며, 수도 앙카라의 국회 의사당을 공격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여당 지지자들을 동원하여 저항 쿠데타 세력을 진압했다. 16일 밤에는 이스탄불의 광장에 수천명의 여당 지지자들이 모여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성을 올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거리에서 연설하고 "군은 우리의 편이며, 내가 최고 사령관"이라고 실권 장악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