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빌미 반정부 탄압 강화

2016-07-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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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 "국가 바이러스 박멸"

터키 앙카라에서 17일(현지시간) 치러진 한 쿠데타 희생자의 장례식에서 가족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 희생자는 15일 앙카라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헬기에서 발사된 총알에 맞아 숨졌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모든 국가기관의 바이러스를 박멸해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열린 희생자의 장례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벌어진 6시간 쿠데타가 실패로 막을 내린 뒤 터키 정세는 그 어느때보다 엄혹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쿠데타 빌미? 반정부 세력에 대한 대대적 탄압
터키 정부는 17일 일부 군세력이 일으킨 쿠데타에 참가한 군장교 등 6000명을 지금까지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판사나 검사 등 쿠데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들도 대거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히 판사 중에는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에르도안의 뜻과 반대되는 판결을 내린 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터키 정부가 쿠데타를 빌미로 정권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16일에는 쿠데타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지도자 굴렌을 규탄하고 미국 정부에 인도를 요구했다. 어떻게 세속주의와의 조화를 목표로 이슬람 보수의 정의 개발 당을 이끄는 에르 씨와 대립한다. 이와 관련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터키가 합리적인 증거를 보이면 미국에서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틀렛 굴렌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쿠데타 개입을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터키의 일부 군 세력은 15일 밤 쿠데타를 시도하여 이스탄불 국제공항 등을 일시적으로 점거했으며, 수도 앙카라의 국회 의사당을 공격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여당 지지자들을 동원하여 저항 쿠데타 세력을 진압했다. 16일 밤에는 이스탄불의 광장에 수천명의 여당 지지자들이 모여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성을 올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거리에서 연설하고 "군은 우리의 편이며, 내가 최고 사령관"이라고 실권 장악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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