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판결에서 완패한 후 중국이 국제무대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3일 오후 몽고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전했다. 리 총리는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양국의 경제협력 MOU체결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들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과 몽골은 좋은 파트너이자 이웃"이라며 "중국은 몽골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의 합작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번 아셈회의가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발전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당초 이 회의에서 남중국해가 안건으로 오르는 것을 마뜩잖아했지만 중재판결이 나온 이상 남중국해 문제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아셈 의장성명 초안에 "해양 분쟁은 유엔 해양법 조약을 준수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중국해 판결에 반발하는 중국을 사실상 겨냥하는 내용인 만큼 중국이 강력 반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26일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는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는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