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능 ACT, 한국 시험 돌연 취소..."문제 유출 의혹"

2016-06-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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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의 하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 한국 시험이 시행 직전 취소돼 혼선이 빚어졌다. 

ACT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ACT사는 11일 한국과 홍콩에서 진행되는 시험에 등록한 학생들에게 새벽에 발송한 이메일에서 "이 지역들의 시험이 사전에 유출(compromised)된 것으로 보인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들을 입수했다"며 "한국과 홍콩의 모든 시험장에서의 시험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홍콩이나 한국 어느 곳에서 유출 의혹이 제기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CT의 다음 시험은 10월에 예정돼 있다.
수험생들은 시험장에 도착해서야 시험이 취소된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국내에서 SAT 시험이 문제유출 정황으로 시험이 취소되는 등의 소동이 빚어진 적은 있지만, ACT 시험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CT는 SAT에 버금가는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이다. 오랜 전통의 SAT가 최근 새로운 방식으로 바뀐 데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잦은 문제유출 의혹에 시달리면서 ACT로 옮겨가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2013년에도 검찰은 SAT 기출문제를 불법 유통한 전문 브로커와 유출된 문제로 강의를 한 서울 강남 등지의 어학원 운영자, 강사들을 무더기로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SAT, ACT 등의 시험은 이미 제작한 문제를 뽑아서 출제하는 '문제은행' 방식을 사용하므로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며 답을 외우면 만점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학원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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