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박정숙 계명대 간호대학 교수와 장순양 대구대 간호학과 교수 연구팀이 육군 19개 부대 간부 1026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총 358명이 BMI 25㎏/㎡ 이상으로 측정돼 비만군에 분류됐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수다. 보통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23~25㎏/㎡면 과체중으로 평가된다.
육군 간부 비만율은 34.9%로, 2013년 기준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 32.5%에 비해 높았다. 과체중도 266명으로 25.9%를 차지해 비만이나 과체중인 육군 간부가 정상 체중(39.2%)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특히 근무 기간이 길수록, 비(非)특수부대에 근무하는 간부일수록 비만 확률이 높았다. 근무 기간 1년 이하인 간부에 비해 20년 이상인 간부는 3.41배, 10년~20년인 간부는 2.64배 각각 비만 위험이 컸다. 근무 기간 1년 이하 간부의 경우 조사대상 110명 중 비만이 23명에 불과한 반면, 5년~10년은 252명 중 104명, 10년~20년은 178명 중 88명, 20년 이상은 115명 중 53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특수전 부대에 근무하는 간부에 비해 전방 부대 근무 간부는 3.65배, 후방 부대 근무 간부는 4.48배 각각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았다. 특수전 부대 간부는 174명 중 비만이 23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전방 부대의 경우 465명 중 175명, 후방 부대의 경우 387명 중 151명이 비만인 간부였다.
박 교수와 장 교수 연구팀은 “군 간부의 경우 일반 남성에 비해 잦은 근무지 이동 및 가족과의 별거, 불규칙한 식사, 업무 스트레스, 엄격한 계급 구조 등으로 인해 더욱 많은 비만 위험에 노출돼있다”며 “특히 비전투 지역에서는 연병장이 협소하고 주 임무가 사무실에 앉아서 유·무선 지휘 및 통제하는 것이므로 활동량이 부족해 심폐체력, 비만지수 및 대사증후군의 문제 발생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인들은 상대적으로 젊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정기적인 체력 단련을 한다는 이유로 다른 직업인보다 건강한 사람으로 인식되지만 직업군인의 경우 오히려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보다 비만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군인다운 체형을 갖추고 임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 및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만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성인간호학회의 공식학술지인 ‘성인간호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