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BIS비율 9%대로 떨어져…기업 구조조정 여파

2016-05-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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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대로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2%로 작년 말과 비교해 0.11%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이 올해 1분기 2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다 유상증자(5000억원), 신규 자본증권발행(1조2000억원)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씨티(17.0%)의 BIS 비율이 가장 높았고 국민(15.81%), 하나(15.22%), SC(15.17%)가 뒤를 이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BIS 비율이 9.89%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수출입은행은 SPP조선·경남기업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해 작년 3분기 말 총자본비율이 9.44%로까지 하락했다가 정부의 출자(1조1300억원)를 받아 4분기 말 총자본비율을 10%대로 간신히 맞춘 바 있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으려면 총자본비율이 10%, 기본자본비율이 7.5%, 보통주자본비율이 5.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6개월 만에 또다시 BIS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수출입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한 것은 조선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민병권 금감원 일반은행국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입은행이 충당금을 쌓았고, 이로 인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BIS 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TX조선해양이 지난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수출입은행은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3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74%로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사별 총자본비율은 KB(15.28%), 신한(13.65%)이 높고 BNK(12.15%), JB(12.25%)가 낮은 편이었다.

은행들의 총자본은 3개월 새 1조2000억원(0.6%)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대출금의 원화 환산 금액이 줄어들면서 위험가중자산은 작년 말보다 3조원(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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