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지난해 말 대부분 종료되면서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중복 합산 포함)는 7192만1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 7656만1000명 대비 6.1%(646만명) 감소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모바일뱅킹 초기에 도입된 IC칩 방식 및 VM 방식이 지난해 말 대부분 종료되면서 해당 서비스 등록고객수가 전분기 말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IC칩 방식과 VM 방식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지난해 4분기 1177만1000명에서 올 1분기 391만7000명으로 66.7%(785만4000명) 감소했다.
IC칩 방식은 인터넷뱅킹용 IC칩이 내장된 이동통신기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며 VM 방식은 인터넷뱅킹용 프로그램을 이동통신기기에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 제공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중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분기 65.5%에서 5.5%포인트 감소한 60.0%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6800만3000명으로 전분기 6479만1000명보다 5.0%(321만2000명) 늘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1분기 중 일평균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전분기 4550만8000건에서 12.4%(564만2000건) 증가한 5115만건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기반이 5097만9000건으로 전체 이용건수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평균 이용금액 기준으로는 2조8948억원으로 전분기 2조7383억원보다 5.7%(1565억원) 증가했으며 스마트폰 기반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2조6736억원에서 2조8678억원으로 7.3%(1942억원) 늘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17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등록고객수는 1억1977만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1억1685만명 대비 2.5%(292만명) 증가했다. 이 중 최근 1년간 이용실적이 있는 고객수는 5738만명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했다.
이용건수의 경우 8599만건으로 전분기 8040만1000건보다 7.0%(558만9000건) 증가했다.
반면 이용금액은 자금이체 감소로 전분기 42조3392억원 대비 2.6%(1조1089억원) 줄어든 41조23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자금이체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 인터넷뱅킹 이용금액 역시 이 같은 원인으로 전분기 대비 2.9% 감소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항공, 더블유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관련 증거금 및 환불자금이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이체되며 지난해 4분기 이용금액이 크게 늘었다"며 "2014년 4분기에도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규모 공모주 발행에 따라 자금이체를 중심으로 이용금액이 증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중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스마트폰뱅킹 이용 증가에 따라 59.5%를 기록,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액 기준으로는 7.0%에 그쳐 조회 및 소액 자금 이체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