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현지시각) "사우디와 새로운 협력 분야인 보건·의료·신재생에너지·도시개발·주택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제다에서 기자단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이번 사우디 방문의 목적은 사우디와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양국 간 미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는 "우리나라 의료 분야 인력들이 사우디로 오고, 사우디 국민이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우디 의료인들이 한국에서 연수를 받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들을 활발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또 "사우디와 우리나라가 1962년 수교를 했는데 52년이란 긴 기간 한 번도 입장이 달랐던 적이 없었다"며 "양국 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에 5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두 나라 외교부간 정례정책협의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정무협의 MOU, 대테러 분야 등에서 협력하는 치안협력 MOU, 교통·투자·에너지 분야 3건의 MOU를 체결한다.
황 총리는 사우디의 경제개발 청사진인 '비전 2030'과 관련, "모하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제1 왕위 계승자에게 '오랜 친구로서 비전 2030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비전 2030은 한국과 딱 맞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사우디 국가발전의 청사진이다.
황 총리는 "사우디 측에서도 '우리가 도와주면 적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며 "사우디 측도 여러 가지 방향에서 우리와의 협력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고, 이 같은 협력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이 '한국과 일을 하고 싶다. 현재 한국이 우리나라(사우디)를 다 지어줬다. 경제협력 대상은 바로 최빈국에서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이후 제기된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균형외교' 추진과 관련, "사우디가 먼저 (균형외교를) 얘기하면 우리도 언급하겠지만, 사우디에서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한국 총리가 여기 왔다는 자체로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