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기록문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2016-05-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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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전주사고 현판식 및 실록포쇄(曝曬) 재현 행사 개최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지난 1991년에 복원된 전주사고의 이름을 붙이는 ‘실록각 현판식’과 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바람에 말리는 ‘조선왕조실록 포쇄(曝曬)’ 재현행사가 전북 전주에서 열렸다.

전주시는 21일 전주사고 실록각 현판식과 조선시대 실록을 바람에 말려 손상을 막기 위한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를 한옥마을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개최했다.

▲조선왕조실록포쇄재현행사[사진제공=전주시]


시는 올해부터 조선시대 기록문화 전통성을 확보하고, 전통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를 기존 연간 1회에서 3회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번 행사는 중앙에서 파견된 포쇄사관(실록 포쇄를 총괄하는 관원)의 행렬과 현판식 및 기념식, 실록 포쇄 재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임금의 명을 받고 포쇄사관으로 임명받은 자들의 행렬을 재현하는 것으로 재현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조선왕조실록포쇄재현행사


사관행렬은 남천교-은행로-최명희길-한지길을 거쳐 태조로로 진입해 경기전 내 전주사고로 향했다. 포쇄사관들은 경기전 앞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포토타임도 마련했다.

포쇄사관 행렬이 사고에 도착하자 전주부윤이 포쇄사관을 맞이하는 영접례가 진행됐다. 이후 새로 제작된 전주사고 현판식을 겸한 기념식이 거행됐다. 전주사고 현판인 실록각은 조선왕조실록에서 집자해 새로 제작됐다.

메인 행사인 조선왕조실록 포쇄는 전주사고 앞에서 4배한 사관일행이 사고 안에 들어가 실록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교생들을 시켜서 실록궤를 사고 밖으로 꺼냈다.

▲조선왕조실록포쇄재현행사


사관 일행은 실록궤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꺼내 말리는 작업을 시행하고, 말리는 작업이 끝나면 천궁 및 창포가루를 실록궤에 넣고 초주지 및 붉은색 보자기로 실록을 싸고 실록궤에 담았다.

실록궤에 조선왕조실록을 넣으면 자물쇠를 채우고 사관이 수결(手決)한 종이를 밀봉한 후 사고에 넣고, 조선왕조실록 포쇄에 대한 결과보고서인 형지안(形止案)을 작성한 후 포쇄인원들이 전주사고 앞에서 4배하고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재현행사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더하기 위해 포쇄 전 과정에 전문가의 설명과 포쇄 관련 창작 판소리도 가미했다.

한편,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박정양(朴定陽, 1841~1904)이 지난 1871년(고종 8년)에 별검춘추(別檢春秋, 사관 역임자 중 청요직에 있는 자 가운데서 특별히 선임하는 직)로 무주의 적상산사고와 봉화의 태백산사고 포쇄를 수행하면서 기록한 한글 가사체 일기인 ‘박학사포쇄일기’를 토대로 재구성됐다.

‘박학사포쇄일기’에는 포쇄사관 선임, 사관일행 구성, 포쇄인원 및 장소, 소요물품, 절차 및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 있으며, 시는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고증을 거쳐 행사계획 및 진행방법 등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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