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는 한국과 우즈벡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사업자의 기술력이 합쳐진 대표적 민관 합작 성공사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이하 ‘수르길프로젝트’) 완공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롯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대표이사 허수영)이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를 완공하며 지난 10여년간의 진행된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06년 양국 정상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07년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등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 우즈벡 국영석유가스회사인 우즈벡 석유가스공사(Uzbekneftegaz)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Uz-Kor Gas Chemical LLC)를 설립해 진행이 이뤄졌다.
특히 롯데케미칼 등 우리 기업은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GCC)를 건설해 직접 경영을 맡는다. 가스화학단지는 지난해 9월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이후 시험가동 등을 통해 올해 1월부터 본격 상업생산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는 한국 정부의 지원 속에 민관 합작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일환으로 우즈벡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국가간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신뢰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의 우즈벡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우즈벡 국빈 방문시 발표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 이후 양국간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져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 사업 진행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국내 엔지니어링사들(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유라시아 대륙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유럽, 중앙 아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장하게 됐다. 특히 우즈벡은 건국 이후 최초로 대규모 에너지 산업 시설(약 30만평 규모)을 보유하게 되어 국가 기간산업 발전의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의 PE(폴리에틸렌) 및 PP(폴리프로필렌) 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순수 기술력으로 건설돼,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 기술의 해외 수출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국내석유화학사로는 유일하게 PE/PP촉매를 제조하고 있으며, 이를 우즈벡 수르길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액분리와 수송, 가스 분리, 에탄 크래킹, PE/PP 석유화학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2013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 통관과 교통인프라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우즈벡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의 큰 도약을 이룰 것을 약속한다” 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우위와 지속 성장을 위해 저가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 및 고부가 산업의 확장을 중점 사업전략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완공과 더불어,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액시올(Axiall)과의 북미 셰일 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합작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는 기존 납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을 높임으로써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