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운용 순자산이 1조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는 모두 7개로, 이 가운데 3개만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플러스 수익을 올린 펀드조차도 수익률은 저조했다.
가장 큰 이익을 낸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과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는 모두 수익률이 0.73%에 그쳤다.
지난 1월에만 해도 수익률이 2%를 넘나들며 주목받았으나 최근 수익률이 수직낙하했다. 같은 일반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5%)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원조 공룡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1.62%)와 '한국밸류10년투자'(-2.45%)도 부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시장에선 공룡펀드의 저주가 다시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룡펀드의 저주란 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으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일종의 징크스다.
그러나 올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들 대형 펀드가 같은 유형의 펀드 수익률을 대부분 웃도는 성과를 낸 만큼 아직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