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아시아의 크루즈 승객은 2012년 77만 명에서 2014년 140만 명대로 성장하며 연평균 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전체 인구 중 크루즈를 경험한 사람의 수는 0.05%이하입니다. 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죠."
지난 12~14일까지 삼일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크루즈박람회 'Seatrade Cruise Asia 2016(이하 SCA 2016)'에서 스타 크루즈의 마이클 고(Michael Goh)수석 부사장은 이 같이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확신했다.
SCA 2016은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주관하고 국제크루즈 행사 전문회사인 영국 UBM사가 주관한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최초로 개최된 아시아권 통합 크루즈행사다.
12일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의 임원들과 크루즈 산업 관계자, 기항지 항만관계자 등이 함께 한 컨퍼런스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크루즈시장 발전전략과 아시아의 크루즈 관광산업 전망, 크루즈 터미널 디자인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같은 날 중국 크루즈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산항만공사와 아태지역 1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언사, 중국 춘추여행사, 부산시, 인천항만공사가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관광프로그램 개선, 공동마케팅 및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을 협의했다.
13일엔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수요 및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차트 매니지먼트의 테드 블라미 총장은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들의 80% 미만이 6박 이하의 단기 크루즈 여행을, 그리고 그들의 84%가 아시아 역내 크루즈를 선호하는 특성을 소개했다.
테드 블라미 총장에 따르면 아시아 크루즈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한국의 비중은 아직 2%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2년~2015년 한국 크루즈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36%인점을 들며 순조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의 펠릭스 첸 아시아 세일즈 부사장 역시 '아시아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크루즈시장'임을 밝히며 지난해 기준 유럽지역에 3개의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올해 초 기준 중국과 홍콩, 호주 지역에 4개의 지점을 더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족 중심으로 크루즈를 이용하는 아시아권 크루즈승객들의 패턴을 소개하며 3대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승객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동북아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한 항만과 선사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이 세션에서 셀레브리티 코리아의 켈빈 탄 상무이사는 "'퀀텀 오브 더 시즈'와 같은 초대형 크루즈가 들어오면 아무리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항만이라도 출입국 수속에 시간이 할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크루즈 승객들이 출입국 수속에 발이 묶여 시간이 지체 될수록 그만큼 그 기항지의 지역경제에는 불이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우리 선사들과 항만당국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은 "향후에도 크루즈 선사, 기항지 항만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더 나은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2018년 세계 최대 크루즈선을 수용하기 위한 크루즈 터미널 시설확충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