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은 13일 새누리당의 복당 여부에 대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아직 화가 안 풀렸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정 의장은 이처럼 밝히며, '당 지도부가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리겠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현행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게 돼 있어, 그는 현재 무소속 국회의원 신분이다.
총선 전인 지난 3월에도 정 의장은 일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공천을 '악랄한 사천(私薦)'이라고 비난하며 "이미 사당화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이달 26일 여야 정치인들과 함께 참여해 한국의 미래를 연구하는 사단법인 '새 한국의 비전'을 창립한다. 정 의장이 꾸준히 얘기해왔던, 정치권 인사와 학자 등 전문가그룹이 모인 미래연구 싱크탱크다. 전날인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행보와 싱크탱크의 역할 등을 밝히기로 했다.
그러나 이 싱크탱크가 '정치결사체'냐는 질문에 정 의장은 "정치적인 의미를 두지 말라, 이건 말 그대로 싱크탱크"라며 "15~20명 정도가 함께 하는 최고위 과정을 만들어서, 훌륭한 분을 모셔서 제대로 정치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 결사체는 6~8월중 구상해야 하는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시든 간에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는 마음으로 그런 부분을 연구해서 봉헌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싱크탱크"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그의 행보를 '대권 출마'로 봐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답 없이 '하하하하' 웃기만 했다.
일각에서 이러한 싱크탱크를 통해 정 의장이 정계 개편론을 공론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데 대해 정 의장은 "일단 내가 무소속이고 국회의장이니까 그 부분에 대한 답변은 유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