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역사의 후퇴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 우리는 과거로, 뒤로 후퇴만 하고 있습니다. 4·13 총선은 '반란'이 아니라 차라리 '혁명'입니다. 국민은 정부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돼 주셨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거침 없이 쏟아냈다. 그러면서 야당에 일방적인 승리를 안겨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해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박 시장은 강단에서 △고교에서 대학교, 사범시험까지 학업 과정을 알린 '꿈의 질주' △1980년 5월 자신의 모습을 그린 '부끄러움' △광주정신과 삶의 전환점 '용기' △'또 다른 부끄러움' △'정치 : 플랫폼 정부를 통한 일상의 민주주의' △'경제 : 모두를 위한 대동경제, WEconomics' △'사회 : 평화와 통합을 만들어가는 협치' △'1980년 5월의 광주가 2016년 5월의 광주에게' 등 9가지 테마로 말들을 풀어갔다.
박원순 시장은 강연 중반부에서 가감 없이 정치적 발언을 내놨다. '水可載舟 亦可覆舟(수가재주 역가복주)'란 중국 고대 역사서인 후한에서 공자의 말을 인용한데서 유래한 한자성어를 들어 "지금 내려진 국민의 서슬 퍼런 심판의 칼끝이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성어는 2011년 보궐선거에 승리한 박원순 시장이 2012년 당시 새해 시정 방향으로 고른 것이다. 주로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을 잘 받들라고 조언할 때 쓰인다. 다시 말해 박 시장이 최근 선거에서 드러난 '정권 심판론'을 더욱 피력한 셈이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고, 눈 감았던 '민맹의 정치'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국민들의 소소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민생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늘 이곳 광주에서 정치적 대전환의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공부할 수 있고, 취업하고 창업할 수 있는 나라.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나라. 누구나 도전하고, 성장하고, 실패하고, 그러고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향해 우리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