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 하던 수입차 시장이 올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3월 할인 판매 강화로 깜짝 반등에 성공하더니 4월 판매량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9일 4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1만784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내수절벽을 극복한 지난 3월(2만4094대)보다 25.9% 감소했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3558대를 판매했다. 3위 아우디는 전년 동월 대비 145.0% 성장한 2474대를 판매했다. 4위 포드(979대), 5위 도요타(977대)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사태를 겪은 폭스바겐은 판매량(784대)이 전년 동월 대비 70.0% 줄어들며 순위도 전월 3위에서 6위로 주저앉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티구안과 골프의 물량 부족과 함께 3월에 비해 4월 할인 판매가 적었던게 판매 감소 원인”이라며 “5월에는 물량 부족 해소와 함께 프로모션 강화, 신형 파사트 등 신차 판매로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렉서스(745대), 랜드로버(697대), 미니(610대), 닛산(515대)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달 가장 잘 팔린 수입차 모델은 BMW 520d(742대)였으며 그 뒤로 아우디 A6 35 TDI(492대), 포드 익스플로러 2.3(422대) 순이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4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출시 및 공급부족 등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인해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는 올해 들어 내리막을 탔다. 1월(1만6234대), 2월(1만5671대)로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5%, 6.5% 감소세를 보였다. 3월에는 1분기 실적 마무리와 일부 브랜드에서 신모델 출시 전 노후모델 1000만원 가량 할인공세로 반등에 성공 했지만, 올해 1분기 누적등록 대수는 5만5999대로 전년 동기보다 5.0%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수입차 점유율도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감소한 15.6%로 나타났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잇따라 전략 신차를 내놓고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0일 아우디는 8년 만에 완전 변경된 뉴 A4로 국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뉴 A4는 수입 준중형 시장에서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A4는 4943대가 팔려 BMW 3시리즈(1만608대), 벤츠 C클래스(8657대)에는 못 미쳤지만 올해는 그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준대형 세단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모델인 10세대 E클래스를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BMW도 상반기 중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뉴X5를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