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신증권이 2011~2015년 총 20차례 어닝시즌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가 예상 외로 양호한 성적을 내놓은 종목군은 해당 분기에 코스피 수익률을 17차례 웃돌았다.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 확률도 85%에 달했다. 이런 기업군은 실적발표 후 2개월 동안 코스피 대비 2.1%포인트 높은 주가 수익률을 보였다.
1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적 발표가 진행될수록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기업 비중이 커졌고,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삼성SDI도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두 회사는 각각 7038억원, 4348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이런 영향으로 애초 내놓았던 시장 전반적인 영업이익 예상치도 크게 빗나가게 됐다. 아직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이 남아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부진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신증권은 이달 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반전'을 보인 기업으로 KB금융과 에스원, LS산전, 현대모비스, 기업은행을 꼽았다.
조승빈 연구원은 "대체로 실적 예상치는 주가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햐향 조정될 경우 주가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대 이상으로 실적을 내놓으면 주가도 상승 반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