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임신부가 계절성 독감 백신을 맞으면 태어난 아기가 6개월 내 감기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 로이터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유타대 연구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출산한 여성 24만 5386명을 대상으로 의료기록 등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임신 중 백신을 맞은 여성은 10명 중 1명꼴(2만 3383명)이었고 나머지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백신 접종을 통해 임신부의 몸 상태가 면역화되면 태반을 통해 뱃속 아이에게도 면역 효과가 전달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태아가 모체의 면역력을 통해 수동면역(passive immunity) 상태가 된다는 메커니즘을 밝힌 셈이다.
통상 신생아의 경우 생후 6개월 안에 독감으로 인한 사망하는 사고가 잦은 편이다. 그러나 생후 6개월까지는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데다 백신을 맞아도 면역체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신생아의 수동 면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소아과 전문 과학지 '피디에트릭스(Pediatrics)'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