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경영 정상화 위해 초강수…“임원 임금 최대 50% 삭감”

2016-05-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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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자율협약 개시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한 25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은 사장 50%, 전무급 이상 30%, 상무급 20%의 임원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비상 경영의 고삐를 죈다.

한진해운은 2일 주채권은행인 KDB 산업은행에 이 같은 내용은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식 제출했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진해운에 대한 신뢰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사장은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해운사의 생존 기반인 화주, 하역 운송 거래사, 얼라이언스 등도 회생에 대한 믿음을 지켜줄 것”이라며 “작은 것 하나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자”고 당부했다.

한진해운이 임원 삭감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현대상선처럼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할 자산이 충분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미 한진해운의 경영권도 포기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이어 인건비를 10% 절감하고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도 30~100%까지 삭감할 계획이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지원으로 운영되던 여의도 본사 구내식당의 운영도 중단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한진해운은 해외 조직 합리화를 통해 해외 주재원을 30% 가량 줄였으며, 본사 사무공간을 20% 축소하고 해외 26개 사무실 면적을 최대 45%까지 축소했다.

한진해운 측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본사 사무 공간과 해외 32개 사무실 면적을 추가로 줄이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전방위적인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의 총 부채는 5조6000억원(2015년 말 기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금융권 부채는 7000억원대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선박금융 3조2000억원, 공모·사모 사채 1조5000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한진해운의 이번 자율협약은 현대상선처럼 용선료 인하 협상과 비협약 채권에 대한 채무 재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해운은 곧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이 올해 해외 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추정 용선료는 928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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